태영건설 사례에서 보는 자본잠식에 대해 알아보기(자본잠식률 계산)

PF 부실과 관련하여 워크아웃을 신청하여 큰 충격을 주었던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 중이던 태영건설이 자본잠식으로 인해 주식거래가 정지된다고 한다.

오늘은 상장폐지 사유 중 하나인 자본잠식에 대해 알아보자.

 

 

자본잠식 알아보기

 

 

 

자본잠식의 개념

자본잠식이란 한마디로 회사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다 보면 납입자본금마저 마이너스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를 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자본금이 100억 원인데 자본총계가 100억 원이 되지 않고 80억 원 있다면 20%만큼 자본이 잠식된 것이다.

자본 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에 해당하고 자본금이 완전히 잠식되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면 상장폐지에 해당한다.

 

주의 있게 살펴볼 점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가지 않더라도 자본잠식이 될 수 있는 점이다.

 

 

 

자본과 자본금 구분하기

회계나 재무제표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자산, 부채, 자본 등 자체도 어려운 용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초 재무제표에 대해 익숙한 사람도 자본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 보니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 기업의 주인이 스스로 투자 납입한 금액인 '자기 자본'도 자본으로 부른다.

 

물론 <자산=부채+자본>으로 형성되다 보니 자산에서 부채를 빼면 자본이 남게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알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자본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진다.

 

자본과 자본잉여금인데, 이해하기 쉽게 바로 말하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본은

<자본 = 자본금 +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된다.

 

1. 자본금 : 주주가 직접 투자한 '투자납입금'

주주가 회사에 직접 투자를 한 밑천이 되는 종잣돈을 의미한다.

 

2. 자본잉여금 : 투자납입금(종잣돈)을 통해 벌어들인 돈

기업 설립 후 운영을 잘하여 벌어들인 돈이 많다면 자본잉여금이 쌓이게 되고 이를 통해 주주에게 배당금도 주고 회사내부에 유보금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다보면 자본잉여금은 (-)가 되고 이는 자본금을 깎아 먹는 상황도 생기곤 한다.

 

자본잠식에서 사용되는 자본은 바로 "자본금"을 의미한다.

 

자본잠식 알아보기

 

 

 

자본잠식률 계산과 증권시장에서 영향, 그리고 기업의 반응

자본잠식에는 부분잠식과 완전자본잠식 두 종류가 있다.

 

부분잠식 : 자본총액이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것

완전자본잠식 : 자본금이 100% 잠식된 상태(자본이 0보다 작아지는 것)

 

자본이 50% 이상 잠식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완전 잠식이 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자본잠식률을 계산하기 위한 식은 아래와 같다.

자본잠식률(%) = [(자본금-자기자본) ÷ 자본금] × 100 = 부채 ÷ 자본금 × 100

 

기업은 이런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꼼수를 쓰기도 한다.

증자를 통해 자본금과 자본을 늘려 잠식률을 줄이기도 하며, 자본금을 감소시키기 위해 감자를 하기도 한다.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꼼수를 사용하여 자본잠식을 막으려 하는 기업은 투자를 피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현재 상황

오늘 13일 전자공시를 통해 태영건설은 2023년도 결산 결과 자본총계가 -5,62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가지 않아도 자본잠식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태영건설의 경우 마이너스 자본총계가 나온 것이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상황에서 PF사업장 보증채무로 인해 불가피 한 상황이지만 PF가 없는 사업에서 유지하고 있고 경영정상화를 이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잠식이 되면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40조에 따라 매매 거래가 즉시 정지되며, 태영건설의 경우도 주식 매매거래 정지 대상이 된다.

 

물론 외부감사인의 최종 감사의견 결과, 이의신청, 개선기간 동안 개선계획 이행 등에 따라 상장폐지를 피할 수는 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의 거래가 막힌 상태에서 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자본잠식 관련 공시

 

 

 

마무리하며

통화량 증가와 함께 자본시장의 급등과 급락이 커지고, 특히 주식시장의 상단이 높아지며 묻지 마 투자들도 활성화되고 있다.

테마주 하나에 몰려 기업의 가치는 저리 가라인 채로 투자를 하기도 하는 오늘날.

 

특히 투자하지 말아야 할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은 나의 투자금을 한순간에 잃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예를 들어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도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우려에 거래를 정지한다는 공시가 된 적도 있다.

누구나 삼성이라 하면 대기업인 데다가 자본잠식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2016년 2월 29일 삼성엔지니어링의 거래 정지 공시가 올라왔고 투자자들은 멘붕이 온 적이 있다.

 

 

전자공시 시스템으로 들어가 실제 재무제표를 보지 못하더라도 요즘은 증권사 HTS나 네이버증권 등에서 간단하게 찾아볼 수 있다.

 

적어도 주식 투자를 한다면 상장폐지의 요건에 부합하는 대상이진 않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상장폐지 요건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이전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국내 주식시장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조건

 

 

투자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