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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이야기/리얼 투자이야기

달콤한 신용거래의 함정에 빠지다 : 자산을 잃고나서야 마주하게 되는 소중한 마음

by 투자자 티케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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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끄럽지만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제목 그대로 신용거래의 투자 이야기이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블로그를 읽는 분들에게 나의 과오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한 실수를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하지 않았으면 해서 남긴다.

솔직히 나같은 바보같은 행동만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은 반 이상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초보자인 처음부터 신용거래를 하시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한푼 사용하는게 무서워 차곡차곡 모아오던 저축과 소비습관.

 

하지만 투자가 성공궤도에 올랐다고 자신이 붙으며 시작된 사람이 욕심이 생기더라.

그 욕심이 나에게도 적용되어 끝없이 일어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항상 리스크의 무서움을 생각하며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하며 주식을 구입해왔던 나였기에 여태껏 인정하지 못했다.

 

 

 

 

신용거래의 시작, 신용거래 그 결과물

나의 경우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였다. 그때가 2007년도 여름이다.

지금이 2023년이니 투자를 해온 시간이 어느덧 16년에 이르렀는데, 소액으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오다가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액을 적극적으로 늘린 것은 직장을 다녀 씨드머니를 모았던 2017년부터였다.

그리고 그간 투자해왔던 성향과 노력을 바탕으로 하나씩 투자금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투자의 수익실현한 금액은 재투자를 통해 모아가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던 나에게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차근차근 큰 수익을 남겼다.

내가 저축하며 모으려면 한참 걸렸을 8천만원이란 큰 돈을 주식투자를 통해 벌었다.

 

하지만 그 달콤했던 수익실현과 그 투자의 성공 자신감.

이제껏 작은 금액으로 벌어왔던 금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점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조금만 사용해보면 괜찮겠지 하고 신용거래를 조금 시도해보았다.

 

마음 속에서 "어쩌면 이 시도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줄 것이다.", "나의 삶은 새롭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외치며.

당시 나에겐 주식투자의 성공 말고도 아파트 청약이 당첨됐었다.

인생에서 이렇게 1년만에 모든일이 술술 풀린적이 없는데 사실 마음 한켠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아파트 대출금까지 해결할 수도 있으리라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인생이 그리 쉽게 흘러갈리가 없지 않냐 싶기도 하다. 조심했어야하는데.

그리고 2020년 3월 난 투자를 하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폭락장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터졌던 경제 위기. 지금 다시 생각해도 트라우마처럼 남아 그 공포를 잊을 수가 없다.

 

당시의 투자 경험상 전염병이나 이런 대외적 리스크는 3개월 이내 회복할 확률이 높아보였다.

무섭게 떨어질 때마다 신용으로 조금씩 더 샀었다. 나름의 리스크 관리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중간이 없더라. 당시 주식시장 장은 바닥 없이 계속 흘러내렸다.

 

신용이 들어간 내 투자금은 흘러내려 버틸 수 없는 반대매매의 공포에 쉽싸였다.

끝을 모르는 하락장이 그리 길지도 않았는데 단지 2주정도 되는 상황에 매일매일 눈뜨기가 힘들더라.

여기서 더 떨어지면 수익을 넘어서 기존 투자금까지 잃는데... 라는 공포는 정말 무서웠다.

 

당시의 투자 종목은 코스닥 작은 종목도 아니었다.

전기차 배터리에 과감하게 투자를 배팅하고 있던 SK이노베이션과 우리금융지주 두종목이었다.

12만원부터 10만원까지 사모으기 시작했던 SK이노베이션은 당시 5만원대까지 떨어지며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난 결국 매도하게 된다. 1억이 넘는 손실을 보게되며.

 

창피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거짓말이 아닌 실제 투자이야기라는 것을 들려주고 싶어 인증을 남긴다.

 

 

 

 

 

실패 후에도 헤어나오지 못한 거래 습관

이렇게 잃은 금액이 난 시장의 하락에 누구라도 예측 못했을 것이라고 혼자 자기위안을 매일 삼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존 투자금의 씨드마저 많이 잃은 나.

 

비이성적인 하락으로 비이성적인 회복을 일어나는 주식시장에서 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씨드머니가 너무나 작아져 있었다.

그도그럴것이 기존의 수익을 통해 커졌던 씨드가 독이 되어 신용을 사용하다보니 하락의 레버리지가 너무 커져 잃는 금액이 순식간이었다.

매일매일 장을 체크하고 트럼프로 인해 미중 무역문제발생으로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도 수익을 보았던 2019년.

그렇게 힘들게 벌었던 8천만원과 함께 추가로 내 돈을 잃는 것은 단 2주도 지나지 않았다.

 

인정하지 못하고 신용으로 잃었던 금액을 신용으로 찾기위해 레버리지 거래를 지속적으로 하게되었다.

물론 생각없이 묻지마 투자를 하는 성향은 아니라 분명 벌어들이는 점도 많았다.

올해만 하더라도 다시 1억 2천만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하락장에서 나는 똑같은 실수를 또 하게 된다.

벌어들인 수익금 모두 반납하고도 일부분 더 손실.

 

커진 투자금으로 인해 다시 커진 레버리지. 하락장에서 그대로 폭격을 맞았다.

왜 이렇게 바보같을까 생각도 들고 그 순간이 후회스럽지만 분명 리스크 관리를 하며 조금씩 단계적으로 들어가고 방어 계획까지 세웠었는데 이겨낼 수 없게 한없이 내려가더라.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아가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후회했지만 이미 소용없었다.

 

 

 

투자한 모든 것을 반납하고 나서야 새롭게 배운 사실

 

기존에 투자하던 금액으로 돈이 돈을 번다고 생각에 이르렀던 나는 현금에 대해서 학생 때처럼 성실하게 살지 못했다.

만원이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출을 하게 되었으며, 백만원이 넘는 하루의 손익을 보다보니 1억도 돈이 그리 크다고 느껴지지 않더라.

 

지금 다시 반성하면서 생각해보니 어느새 정말 무서운 상태가 되었다.

괴물은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내가 도박중독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매일매일 반성하고 반성한다.

내 주택담보대출과 각종 담보대출, 매월 지출하는 고정비용으로 인해 내 지출구조는 마이너스가 형성되었다.

투자의 수익실현을 통해 한꺼번에 갚으려고 생각했던 안일한 내 리스크 관리는 이로써 무너지게 되었다.

 

난 다시 초심을 갖고 일어나고자 한다. 이 위기 가운데 저축하는 사소한 습관의 소중함을 알고 또 내가 살아있고 내 가족과 함께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비록 벌었던 모든 것을 반납하고 이제와서 이 소중한 것을 깨달은 내가 바보같긴 하지만.

잠깐의 성공에 기고만장했던 나를 반성하고 처음부터 사소한 수익을 감사하게 여기며 새롭게 시작해보자.

 

나와 같은 실수를 하며 자책하고 있는 투자자분들께 이야기 나눔을 통해 공감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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