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집에서 가게놀이를 하며 돈 욕심을 내는 내 딸아이를 보며 귀여우면서도 대견스럽다.
어느새 이렇게 커서 돈에 대해 욕심을 내기도 하다니, 하지만 귀여움과 동시에 자신의 돈은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려는 아이를 보며 걱정이 되어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했던 부루마블 게임이 생각나서 아이와 함께 하게 된 부루마블 게임에 대해 기록한다.
부루마블 보드게임 기본정보
장난감 돈을 통해 돈 계산에 대한 직관을 배우고 세계 나라 이름도 배우며, 건물을 지으며 자산의 개념을 배울 수 있던 부루마블.
부루마블 게임은 1982년 씨앗사에서 출시한 재산증식형 보드게임이다.
국내 최초 보드게임이며 2명에서 4명이 함께 게임을 할 수 있어 함께 오프라인으로 즐기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보드게임이다.
주사위를 통해 이동하며 내가 걸린 도시를 구매하고 건물 등을 지으며 나의 자산에 대한 개념을 놀이로 즐길 수 있게 만든 게임이다.
부루마블 게임 규칙과 진행
1. 게임준비
부루마블을 하기 위해 박스 안의 보드게임을 구성품을 사진과 같이 펼쳤다.
황금열쇠 그림이 그려진 위치에 황금열쇠 카드를 두고 출발지에 인원수만큼 말을 둔다.
가장 중요한 돈을 설명서에 따라 공평하게 나누어 가진다.
3~4명을 기준(각 325만 원)으로 1인당 50만 원 4장, 10만 원 10장, 5만 원 이하의 돈 5장씩 나누어 가진다.
2명을 기준(각 650만 원)으로 나눈다면 2배로 돈을 나누어 갖는다.
2. 전반전 진행
플레이어 순서를 정한 뒤 부루마블 주사위 2개를 던져 나온 수의 합만큼 말을 이동한다.
두 개의 주사위에 같은 숫자가 나오면 한번 더 주사위를 던질 기회를 얻는다.
출발지를 지날 때에는 은행에서 월급으로 20만 원을 받는다.
만약 황금열쇠 칸에 도착한다면 황금열쇠를 한 장 열어 적힌 대로 복불복 상황이 펼쳐지며, 사회복지금액 납부칸에 도착하면 15만 원의 사회복지 기금을 납부해야 한다.
* 사회복지기금 접수처 칸에 플레이어 중 누군가 도착하면 기존에 납부된 사회복지기금 돈을 갖고 갈 수 있다.
무인도에 걸리게 되면 3번의 턴을 탈출하지 못하며 무인도에서 본인 차례일 경우 주사위를 던져 더블(던진 주사위 말이 같은 수)이 나온다면 탈출할 수 있다.
내가 도착한 땅에 주인이 없다면 땅을 구매할 수 있다.
땅 증서가 5~6장이 남았을 경우 플레이어들의 합의로 경매를 통해 땅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하나의 땅에 여러 경쟁자가 있을 경우 주사위를 굴려 많은 숫자를 얻은 플레이어가 구매 우선권을 갖게 된다.
3. 후반전 진행
돌다가 내가 구입했던 땅에 도착한 경우 건물을 지어 올릴 수 있다.
건물은 별장, 빌딩, 호텔 세 가지 종류로 되어 있으며 당연하게도 호텔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만큼 호텔의 값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간혹 황금카드에서 건물별 세금이나 수리비용 등을 요구할 경우 많은 호텔을 소유 시 갑자기 지출이 나갈 때가 있으니 참고해 두기 바란다.
이동하다가 다른 플레이어의 소유 땅에 도착하면 땅 증서에 적힌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대지인 경우 통행료가 적지만, 호텔이라도 있는 경우 통행료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돈이 모자랄 경우 땅, 건물을 팔거나 증서를 상대방에게 양도할 수 있다.
돈이 부족하다면 은행에서 100만 원 한도로 1회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다른 모든 플레이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대출을 받은 경우 3바퀴 도는 시간 안에 모두 상환해야 한다.
돈을 낼 능력이 없을 때는 파산한다.
게임 승리 조건은 플레이어끼리 합의할 수 있다.
1. 시간을 정해놓고 정해진 시간에 게임 종료 시 많은 자산을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
2. 플레이어 중 한 명이 파산했을 때 게임 종료되며, 많은 자산을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
7세 아이와 함께한 부루마블 후기
게임을 시작하며 나의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가기 전이라 조금 걱정하긴 했다.
돈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 있는지, 돈을 제대로 셀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막 가게놀이를 하고 있는 사이에게 게임으로 자산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까?
게임에 대한 승부욕과 돈에 대한 소유욕이 있어 시도해 볼 만했다.
게임을 시작하고 내가 느낀 부분은 기우였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말이다.
보드게임 방식에 대해 어린이집에서 해본 적이 있는지 이미 나보다 더 빠르게 이해하고 있었고 처음에 어려워하던 돈 계산도 생각보다 빠르게 익숙해졌다.
게임을 한 3~4판 정도하고 나니 자기의 돈은 자기가 계산해서 은행에 넣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부루마블 게임을 구입하고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부분은 내 아이의 돈을 계산하는 속도가 급속도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덧셈뺄셈 못하던 아이가 자기가 내야 할 돈과 받아야 할 돈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을 보며, 놀라기도 했다.
다만 단점이 하나 있다면, 돈 욕심과 승부욕으로 지지 않으려는 점은 아이니깐 귀여웠다.
솔직히 나도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기분이 묘하게 나쁘더라.
하지만 우리 아이는 계산을 못하는 연기를 하지 않나, 돈 없으니 땅과 건물을 팔생각은 하지 않고 돈 없으니 낼 수 없다고 배 째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나중에 서울 걸리는 순간 게임 안 한다고 울기까지 했다.
아직 아이니깐 이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웃긴 하지만, 한편으론 돈이 이렇게 무섭다.
게임인데도 현금과 건물이 오가는 모습에 엄마, 아빠도 보이지 않는 아이를 보며 또 한 번 웃는다.
웃고는 있지만 나중에 진짜 돈으로 나한테 저럴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슬며시 걱정이 되는 부루마블 게임하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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